화성 일차전지 공장 폭발·화재…사망 16명·실종 6명


공장에서 시신 15구 발견…중상자 2명
실종자 상당수 외국인 노동자로 추정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6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이날 오후 5시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내부 고립된 다수 실종자에 대한 수색을 진행해 사망자 총 16명을 확인했다"며 "중상자 2명과 직접 병원으로 간 경상자 5명 등 부상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기준 공장에서 시신 15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공장 내 11개 건물 중 화재가 발생한 3동 2층에서 주로 발견됐다.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해 사망자는 16명까지 늘었다. 중상자 2명은 40대 남성으로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안에 실종자 6명이 갇힌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실종자 중 상당수가 외국인 근로자로 추정된다"며 "실종 인원은 추후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4일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수색을 위해 내부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앞서 이날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공장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으로, 완성품 리튬 배터리 하나가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5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어 오후 3시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내부 수색에 착수했다. 공장 안에는 리튬 배터리가 다수 있는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3동에서 일한 근로자는 67명으로 파악됐다. 1층에 15명, 2층에 52명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근로자들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수거,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 중에 배터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내부 수색작업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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