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전공의 대표 "의협 협의체 불참"…임현택에 "발언 신중해야"


박단 위원장 "휴진도 일방적 발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범의료계대책위원회(범대위) 공동위원장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해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월29일 임현택 회장 등 의협 간부들에게 협의체 구성을 거절한 바 있으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의료계 내부에서 이런 소모적인 발언이 오고가는 작금의 사태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20일 대정부 투쟁을 위한 범의료계 협의체인 범대위를 출범할 예정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앞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공동위원장 자리에 전공의 대표 자리가 비어 있다"며 박 위원장에게 임 회장과 함께하는 범대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도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무기한 휴진 예고도 각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임 회장은 언론에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뗄까요'라고 언급하고 '전공의 문제', ' 전면 불개입'과 같은 단어 선택을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현 사태에 임하는 임 회장의 자세를 드러낸 것"이라며 "여러모로 임 회장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 13일 일부 전공의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SNS에 "임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습니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대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수정·보완', '정부 행정명령 즉각 소급 취소' 등 내용이 담긴 의협의 '3대 요구안'을 놓고도 "명백한 후퇴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협 요구안은 대전협 7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했다"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2000명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의사 수급 추계 위한 과학적 기구 설치, 수련벼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주 80시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직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은 분명하다. 정부가 전공의와 얘기하면 된다"며 "다만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지금 추가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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