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벌써 모기 천국…방역에 드론까지 띄운다


이달 내내 서울 평균 모기활동지수 최고단계

서울시 각 자치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 박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모기 개체수가 급증했다. 서울시 각 자치구는 드론까지 띄우며 모기 박멸에 비상을 걸었다.

18일 서울시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시내 평균 모기활동지수는 이달 2일부터 보름 넘게 가장 높은 수치인 100(4단계 불쾌)을 기록했다.

4단계(모기활동지수 75~100)는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기가 하룻밤에 5~10마리 정도 발견되며, 흡혈 공격이 잦은 정도다. 시민들이 야간 운동 뒤 한곳에 정지 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무르는 경우 5마리 이상의 모기에게서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보다 모기들이 활개를 치는 시기가 빨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18일 모기활동지수는 평균 약 71.08(3단계 주의 수준)이었고, 4단계를 나타낸 일수는 5일 뿐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기가 유충에서 성충에서 번식하는 데 적합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비도 가끔씩 오기 때문에 물웅덩이도 곳곳에 있다"며 "모기뿐만 아니라 러브버그 등도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 각 자치구에서 방제작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각 자치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 박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등포구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 /영등포구

각 자치구는 이미 '모기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친환경 방역부터 스마트 방역까지 각양각색의 방제대책을 추진 중이다.

도봉구는 사계절 내내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목욕장 주변, 빌라 밀집지역 등 온수 발생장소를 중심으로 특별 방역을 진행했다.

정화조 환기구 모기망 씌우기 사업을 3월부터 시작해 완료했다. 지난달부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9월까지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모기 방역을 진행 중이다. 올 5월부터 공원·유수지·하천변 등에 설치된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 279대, 디지털 모기 측정기 25대, 유문등 3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하절기 모기 퇴치 방역단이 방역 취약 지역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살충 분무 소독을 실시한다. 약품은 세계보건기구(WHO) 살충제 등급 분류 중 가장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안전한 U등급을 사용한다.

서울시 각 자치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 박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 방역을 시작했다. /강남구

광진구는 긴고랑공원·구의공원·중랑천 뚝방길 산책로에 디지털모기측정기 3대를 설치했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모기를 유인·포획해 모기 개체 수를 확인하는 장치다. 방역담당자가 시스템에 전송된 자료를 수시로 확인해 효과적인 방역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 방역을 시작했다. 하천 및 공원, 등산로 경사면 등 차량과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표적 방역한다.

10월까지 매주 2회 드론 1기가 환경친화적인 살충제를 살포한다. 유충 구제에는 토양 미생물을 활용해 모기 유충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미생물 살충제를, 성충 구제에는 천연물질 성분 살충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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