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13일 경찰청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국민과 동료를 지킨 15명의 우수 경찰관을 초청해 격려하는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영산강에서 빠진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뛰어들어 구조한 광주북부경찰서 김경순 경사와 정유철 경위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4월22일 '한 남성이 영산강에 빠졌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남성을 구했다.
김 경사는 당일 내린 비로 영산강 수위가 높아져 상황이 매우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자신의 몸에 밧줄을 묶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김 경사는 약 65m를 수영해 영산강 한가운데서 허우적대던 남성을 붙잡았다. 정 경위는 김 경사 몸에 묶어둔 밧줄을 끌어당겨 두 사람이 안전하게 뭍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왔다.
흉기피습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을 안전하게 지켜낸 경찰관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김진교 경위와 서울 중랑경찰서 김희수 경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경위는 지난 2월21일 연인간 말다툼으로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여성의 진술을 들으며 사건을 처리하던 중 해당 여성이 돌연 집으로 뛰어 들어가 싱크대에서 흉기를 꺼내 자해를 시도했다. 김 경위는 이를 제지하다 손끝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김 경사는 지난달 19일 출동한 가정폭력 현장에서 30cm 길이의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를 38구경 권총 공포탄을 사용해 제압하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 밖에도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던 길에 하천에 빠진 차량을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조한 경기 군포경찰서 '이남훈 경장'과 마포대교 난간 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10대를 붙들고 함께 추락하며 구조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김범수 경장'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순직 경찰관의 유족을 위해 기부 달리기 행사를 개최한 경찰관도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달리기를 취미로 가진 경찰관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러닝크루 KNRP' 소속 경찰관 6명은 지난 6일 '100원의 기적'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현충원 일대 6.6km 코스를 경찰과 시민이 함께 달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찰관 50명과 시민 58명이 참가했다. 행사 참가비는 순직 경찰관을 위해 기부됐다.
윤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따뜻한 선행과 당당한 법 집행이 하나하나 모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찰청에서도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산다는 마음으로 현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참석한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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