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기념관, 공과 5대 5로 전시"


제324회 정례회 시정질문
"송현공원, 지하주차장 지을 유일한 공간…수목 소홀히 생각 안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열린송현녹지광장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이승만기념관을 두고 "초대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공론화된 공과를 정확히 50대50 비율로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4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은평4)의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건립과 관련해 어떤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진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현재 건립추진위원회에게서 이 장소(송현광장)가 최적지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일단 시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적지로 결정할 수 있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돼있어 마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점을 선양할 공간인 것 처럼 느껴지는데 오해는 없으면 좋겠다"며 "추진위에서 원하는 건 장점을 충분히 보여드리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50대50 비중으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두고는 "편견에 사로잡힌 평가가 있었고, 마지막에 물러날 때 있었던 일 때문에 그 전 업적까지도 필요 이상으로 폄하된 측면이 있다"며 "어쨌든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하는 것을 전제로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오 시장은 송현광장 조성 과정에서 공원녹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오 시장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시내에서 수십개의 관광버스가 불법주차, 이른바 임시주차를 해서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20년 전부터 엄청난 숙제였다"며 "송현광장은 지하공간에 대형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도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만드는데 굴착식으로 할 수 없어 개착식으로 해야 했다"며 "그런 사정 때문에 (나무를) 걷어낸 거지 수목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 의원은 "(송현광장에) 고라니도 나왔고 생태계가 조성됐던 상태라 환경·생태평가 측면에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씀주신 건 개발가치가 훨씬 더 상회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녹색정책이 도시에 녹심을 심는 게 아니라 자연에 허락을 받아 인공 구조물을 세워서 더불어 사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책도 그런방향으로 가야한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인간의 편의성을 좀 더 강조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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