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의사 집단 휴진 예고에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라며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전공의 행정처분을 중단해 의정 대치 국면을 수습하고 의료개혁의 속도를 내려는 시점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든 상대가 국립대 교수라는 점에 국민의 실망과 분노는 크다"며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전공의 보호를 내세우며 서울대 움직임에 가세했지만 의사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검은 속내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정부가 전공의 복귀 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며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은 의정 대치 국면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며 "의료계도 완화 조치를 수용하고 의료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선배 교수들이 불법행위를 강행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의사의 불법 진료 거부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정부는 의사들의 진료 거부가 자신의 이익보호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유효하게 놔둬서는 안 되며, 집단행동 가담자에게 법과 원칙이 적용되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은 전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오는 18일 집단 휴진 방식의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전국 14만 의사 회원과 2만 의대생들은 더이상의 인내를 중단하고 작금의 의료농단을 전 의료계의 비상사태로 선포하며 의료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했다.
의협이 지난 4~7일 전체 회원 13만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투표자 7만800명 중 5만2015명(73.5%)이 찬성했다. 반대는 1만8785명(26.5%)으로 집계됐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6일 전체 교수 총회와 설문 결과를 종합해 필수 진료과목을 제외한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집단 휴진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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