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아동 비만율이 5년 새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하는 아동도 늘었다.
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9세~17세 아동의 비만율은 지난해 14.3%로, 2018년(3.4%)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주중 앉아있는 시간이 2018년 524분에서 지난해 636분으로 증가했고, 하루 수면시간은 8.3시간에서 7.9시간으로 감소한 것이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또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고위험군은 늘었다. 9세~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였다. 2018년(34.5%)보다 8.7%포인트(p) 늘었다. 아동의 우울·불안 정도는 1.77점으로 1.88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해 0.11점 줄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다고 답한 9∼17세 아동은 1.2%로, 2018년(0.9%)보다 늘었다. 주요 스트레스 원인은 숙제·시험(64.3%)과 성적(34%)이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세~17세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년 새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6~17세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43만5500원으로, 2018년(31만6600원)보다 11만8900원 늘었다. 수학과 영어 사교육 경험 비율은 줄었지만, 예체능 등 다른 과목의 사교육 경험 비율은 증가했다.
자세히 보면 9~17세 아동의 영어 사교육 경험 비율은 2018년 74%에서 지난해 69%로, 수학은 73.9%에서 68.9%로 감소했다. 그러나 국어(34.5%→34.8%), 사회(8.0%→13.4%), 과학(11.4%→18.9%), 예체능(25.7%→28.4%) 등 다른 과목의 사교육 경험 비율은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2029)'를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