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파업 투표에 돌입했다. 의협은 이날 정부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철회에도 "큰 싸움을 본격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이날부터 7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부의 의료농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면 투쟁에 앞서 의협을 중심으로 한 집단행동에 대한 회원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휴진을 포함한 투쟁방안에 동참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투표를 실시한다"고 했다.
의협은 9일 투표 결과를 토대로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집단휴진 등 향후 구체적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개원의와 의대 교수, 봉직의는 물론 전공의와 의대생도 모인다.
의협은 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철회하고 복귀 시 행정처분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는 "예상했던 대로 정부는 아무 대책 없이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써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국민 앞에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2000명 의대정원 증원만 고집하며 일으킨 의료 사태의 책임을 각 병원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부를 사직한 전공의들이 어떻게 믿고 돌아오겠느냐"며 "이제 정부가 일으킨 의료 붕괴를 막고자 의대 증원 절차 전면 중단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위해 의협이 앞장서서 '큰 싸움'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날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전공의가 집단행동이 아닌 개별 의향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 명령, 업무개시 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공의가 복귀하면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해 법적 부담 없이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속히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차질 없이 수련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달 29일 "다들 정신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라. 제가 가장 선두에 설 것"이라며 총파업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의협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전공의, 학생, 교수뿐 아니라 개원의, 봉직의들도 본격적으로 이 싸움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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