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서·부동산·반려로봇…공무원 역할하는 AI


중구 치매환자 건강비서·부동산 챗봇 도입
동작 지체장애인 쉼터·반려로봇…강남구 시니어헬스장

서울시 각 자치구가 인공지능(AI) 활용한 다양한 분야 사업을 내놓고 있다. 동작구 지체장애인 쉼터에 도입된 AI 휴머로이드 로봇 알파미니와 자율주행 로봇 크루저. /동작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건강 비서, 부동산 챗봇, 반려로봇, 시니어헬스장. 서울 각 자치구들이 인공지능(AI) 활용 사업을 확대하면서 AI가 시민들의 일상에 한발 더 다가가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 사업을 내놓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경도 치매 환자의 건강 비서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를 어르신들의 집에 설치했다.

알림 기능으로 약 복용 시간과 진료 일정 등 관리해준다. 음악을 들려주거나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말벗 역할도 한다.

서울시 각 자치구가 인공지능(AI) 활용한 다양한 분야 사업을 내놓고 있다. 중구 카카오톡 AI 챗봇 부응이 실행 화면. /중구

아울러 24시간 연중무휴 대답하는 내 손 안의 부동산 응답 시스템인 카카오톡 AI 챗봇 '부응이'도 도입했다. 관내 중개업소 608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7월부터 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부동산거래신고, 전세계약 시 유의사항, 전세사기 피해자 신청 및 지원 안내 등 부동산 계약과 중개 전반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관련 법·정책이 개정되면 수시로 업데이트해 정확성을 높인다. 부응이가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에는 구 부동산정보과 직원이 직접 답한다.

중구 관계자는 "전세 사기가 속출하며 각종 지원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철저한 예방만큼 좋은 해결책은 없다"며 "직접 소통 창구를 열어 구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얻고 안전한 부동산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시 각 자치구가 인공지능(AI) 활용한 다양한 분야 사업을 내놓고 있다. 동작구 AI 반려로봇 효순이를 지원받은 어르신. /동작구

동작구는 전국 최초로 지능형 돌봄로봇을 활용한 AI 장애인 쉼터를 조성했다. 이곳에 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미니' 5대와 자율주행 로봇 '크루저' 1대를 도입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파미니는 높이 25㎝의 소형 로봇으로, 말벗, 아이컨택, 음성·행동 등 상호작용을 통한 정서적 지원을 돕는다. 크루저는 쉼터 안내, 장애인 정책 소개, 체조, 댄스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쉼터의 보조인력 역할을 수행한다.

귀여운 손자·손녀 모습을 한 '효돌이'와 '효순이'는 중랑구의 홀몸 어르신을 돌보는 AI 반려로봇이다. 몸체에 센서가 내장돼 머리·귀·손을 만지면 치매 예방 퀴즈, 회상 놀이, 종교 말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재생되고,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하도록 안내한다.

양방향 자유대화도 가능하다. 어르신에게 수면·식사·통증·기분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건강관리 리포트를 작성한다. 특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 또는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중랑구 관계자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더욱 꼼꼼히 챙기려는 취지"라며 "향후 면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생신잔치 등 AI 돌봄로봇과 함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각 자치구가 인공지능(AI) 활용한 다양한 분야 사업을 내놓고 있다. AI 기반의 헬스기구를 갖춘 강남구 논현노인종합복지관 스마트 피트니스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강남구

강남구는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서 AI 기반 헬스기구를 갖춘 시니어 전용 헬스장 '스마트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헬스트레이너가 상주한다.

AI 기반의 상·하체 근력 운동기구 7개에 각각 모니터를 달았다. 운동하는 어르신이 힘을 주거나 무게를 버티면 모니터에 그래프가 나타나 자신에게 맞는 중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AI가 컨디션에 맞게 자동으로 중량을 조절해 직접 무게추나 원반을 달 필요가 없다. 운동이 끝나면 운동량, 균형 상태, 근기능 상태 등 개인별 빅데이터를 제공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노화가 진행되며 근감소증으로 운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쉽게 포기하거나 자신의 운동 수행능력을 모른채 무리하게 운동하면 다치기 쉽다"며 "운동 전문 센터에서나 구비하는 AI 기반 스마트 운동기구를 노인종합복지관에 전면 도입한 것은 전국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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