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올해부터 3년간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4396호를 공급한다.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즌2를 시작하고, 새로운 임대주택 모델인 신혼부부 안심주택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과 맞춤형 주거공간·육아시설을 갖춘 안심주택을 더한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주거 문제로 출산을 고민하는 신혼부부가 없도록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거주 공간을 공급한다는 취지다. 계약기간 20년, 저렴한 내 집 마련 등 혜택을 올해부터 제공한다.
먼저 무자녀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도 입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즌2를 시작한다. 매년 상·하반기 입주자를 선정해 2026년까지 2396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 300호를 우선 공급하며 7월 중 모집공고를 시행한다.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 연장 및 우선 매수청구권 부여 등 혜택도 있다. 아이를 1명 낳으면 최장 거주기간이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된다. 2명을 낳으면 20년 뒤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
자녀 수가 많아지면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할 기회도 준다. 해당 단지 내 공가 발생 시 가능하며, 공가가 없다면 입주자 희망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입주대상은 무주택 세대원으로 구성된 신혼부부로, 모집공고일 기준 혼인신고일부터 7년 이내 또는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중산층과 실수요자를 위해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가구 180%), 60㎡ 초과는 150% 이하(맞벌이가구 200%)다. 소유부동산 2억1550만원 및 자동차 3708만원 이하도 충족해야 한다.
입주자는 유자녀와 무자녀 가구를 구분해 공급물량의 50%씩 선정하고, 자녀가 있는 가구에는 방 2개 이상의 넓은 평형을 우선 배정한다. 서울시 연속 거주기간, 무주택 기간, 청약저축 가입기간 등을 반영해 점수순으로 선정하되 동점자는 추첨한다.
아울러 신혼부부를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모델인 신혼부부 안심주택을 도입한다. 역세권 350m 또는 간선도로변 50m 이내에 건립, 2026년까지 2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결혼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인 신혼부부가 대상이며, 민간·공공주택 70%, 분양주택 30%로 공급한다. 민간 임대주택은 주변시세의 70~85%, 공공임대주택은 50% 수준이다. 출산 시 우선 양도권과 매수청구권을 준다.
신혼부부 맞춤형 주거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혼부부 특성과 세대원 구성 변화를 반영해 알파룸·자녀방 등 다양한 구조·형태를 갖추고, 생활편의를 위한 냉장고·세탁기·인덕션·에어컨 등 고급형 빌트인 가전을 설치한다. 공동 육아나눔터, 서울형 키즈카페 등 맞춤형 육아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입주신청~계약~퇴거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혼부부 안심주택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입주 시 보증금 지원 신청, 입주 이후 관리비 상담, 시설·서비스 이용 연계 등 주거지원을 전담한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민간 사업자 대상 지원도 강화한다. 각종 심의를 통합·간소화해 통합심의위원회 사전자문부터 사업계획 승인까지 통상 12개월 이상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대폭 단축한다.
용도지역도 법적 상한용적률을 최대로 부여한다. 예컨대 현행 200%인 2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상한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최근 금리 인상,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건설업계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건설자금 최대 240억원에 대한 이자 차액 2%를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장기전세주택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던 것처럼 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다는 각오로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을 내놓게 됐다"며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가 함께 키우는 시스템을 정착하고 필요한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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