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서울대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30대 졸업생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서울대 학생들 외 일반인 피해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등 혐의로 서울대 졸업생 30대 A 씨와 B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총 1913건의 음란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와 B 씨는 일면식 없이 텔레그램에서만 소통하며 서울대 동문들의 졸업사진이나 SNS 사진 등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했다. 이를 대화방을 개설해 타인을 초대한 뒤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학생들 외 일반인 피해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만 76명에 달한다.
경찰은 A 씨와 B 씨 외에 20대 C 씨, D 씨와 50대 E 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A 씨 등이 만든 불법 합성물을 받아 재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B 씨가 A 씨에게 피해자 신상정보를 제공하면 A 씨가 피해자에게 전화로 접근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대화방을 통해 알게 된 C 씨 등 3명은 불법 합성물 위에 음란행위를 하고 재촬영하거나, 지인들에게 합성물을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는 서로 한몸이라고 지칭하고 전문가로 치켜세우기도 하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다"며"일반인 피해자도 많이 있고 피해사실을 아직 모르는 이들도 있어 이들에게 연락하고 재유포자 등도 계속 수사해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향후 디지털 성범죄에 구성원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도록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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