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전·현직 야구선수 13명이 경찰에서 전 국가대표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두산베어스 소속 8명 등 전·현직 야구선수 총 13명의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13명 밖에도 대리 처방한 야구선수가 더 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산 측에서 말한 게 8명이고 우리가 보니 8명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두산 베어스에서 자체 확인해 통보한 8명 외에 5명의 대리 처방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선상에 올렸다.
오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들에게 89차례에 걸쳐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17일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와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 한 지인의 멱살을 잡고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두산베어스는 지난달 자체 조사 후 소속 선수 8명이 오 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전달한 사실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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