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뺑소니' 김호중 다녀간 유흥주점 압수수색


국과수 "김호중, 사고 전 음주상태로 판단" 의견

경찰이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와 관련해 그가 사건 당일 다녀간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했다. 김호중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 뮤직 어워즈 2024 시상식에 참석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경찰이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와 관련해 그가 사건 당일 다녀간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쯤부터 5시 20분까지 김씨가 9일 사고 전 머물렀던 유흥주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집행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에 앞서 한 유흥주점에 지인들과 머물다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했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이후 약 17시간이 지나 김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지만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매니저는 사고 직후 경찰에 출석, 본인이 운전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자수했다. 김씨는 귀가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로 갔다가 약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 자신이 직접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김씨 측은 음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지인에게 인사차 들렀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이 대표 등 문제를 일으킨 스태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간 사건 은폐 및 조작을 위한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전날에는 김씨 자택과 함께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를 받는 김씨 소속사 대표 이모 씨의 자택과 소속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김씨의 음주 여부뿐만 아니라 마약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최소 2주 소요된다.

hone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