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중앙지검장 "친윤 지적 동의 못 해…김건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총장 패싱 인사 지적에 "잘 협의해 와"
"야권 수사, 좌고우면 않고 결론 낼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초동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정채영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이 '친윤(친윤석열)' 검사라는 지적에 동의 할 수 없다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오전 8시3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지검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 "인사와 관계없이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의 검찰 출석 조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업무를 빨리 파악해서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들을 취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야권에서는 이 지검장이 검찰 내 '친윤' 검사로 불려왔고, 김 여사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방탄용 인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이 지검장은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검사로서 23년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초임 검사로 부임했다. 23년 동안 열심히 했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원석 검찰총장과 상의 없이 진행됐다며 '총장 패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 지검장은 "수시로 모든 사안을 그동안 잘 협의해 오고 있었다"면서도 "이번 인사에 대해 총장님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전주지검장을 지내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항공사 특별 채용 의혹을 수사해 왔다.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 가능성을 묻자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누가 맡든지 수사는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 등 야권 수사 방향을 두고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체와 경중에 맞는 합리적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2001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공직을 시작해 인천지검 형사5부장,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대구지검 2차장검사를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시절 코오롱그룹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의혹 수사를 맡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낼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해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한 후부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의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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