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아부다비=장혜승 기자] 중동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세계 최초 탄소제로도시를 찾아 서울을 보행 중심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정책을 내놨다.
오 시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UAE 아부다비의 대중교통 중심 탄소제로 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해 특정 지역이 직·주·락 차원에서 얼마나 살기 좋은지 나타내는 지표인 '매력공간지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탄소와 쓰레기, 자동차가 없는 도시 건설을 목표로 개발 중인 도시다. 도시 에너지 수요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 경전철(LRT) 축을 중심으로 호텔, 대학, 공공기관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도시 외곽에는 저밀 주거지역을 배치했다. 도시 내에서는 어디서나 도보 250m 이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15분 내 주요 시설들에 접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집약도시로 계획됐다.
서울시는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을 제시했다. 도보로 N분 이내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서울형 근린생활권이다. 보행일상권 조성을 통해 이동시간을 줄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오 시장은 이날 보행거리 내 주거와 일자리, 여가 등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공간을 매력공간으로 제시했다.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6가지 항목과 건축물, 용적률, 보행환경 취약성 등 57개 도시서비스로 구성된다.
시내 51만여개 모든 주택에서 각 도시서비스별 보행 접근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생활권별 매력공간지수를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한 결과를 활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지역맞춤형 공간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A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와 돌봄 기능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 시설, 수변거점, 데이케어세터 등을 공공사업이나 민간개발 공공기여를 통해 공급한다. 지역에 맞는 공간사업을 통해 공간 대개조에서 제시한 직주락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마스다르 시티에 입주한 기업 지멘스가 사용하는 빌딩을 찾아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도시 디자인을 살폈다.
지멘스 빌딩은 황토벽으로 외열을 차단하고 건물 상층부는 저층부보다 넓게 디자인해 빛의 유입을 줄였다. 대신 골목 간격은 좁혀 바람이 빠르게 흐르도록 유도했다.
오 시장은 마스다르 시티 에너지의 원천인 신재생에너지 중 42%를 차지하는 태양광의 발전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건물 에너지와 물 소비량을 40% 정도 절감한 디자인을 두고는 "전기 절약한다는 점에서 여기가 아부다비가 자랑하는 스마트 시티인 건 맞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시장은 "마스다르 시티가 상당히 인상깊다"며 "올 10월 개최 예정인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에 (관계자들이) 오셔서 이런 훌륭한 사례를 알린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벤치마킹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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