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의혹' 김계환 해병사령관 14시간 공수처 조사 후 귀가


공수처, 200페이지 질문 준비
변호인 없이 '나홀로' 진술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14시간이 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14시간이 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해 약 14시간30분 동안 진행했다.

공수처는 이날 2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질문을 준비했다. 김 사령관에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대통령 격노 발언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이날 변호인 조력 없이 혼자 진술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도 모두 공수처 청사 내에서 해결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조사는 오후 10시30분께 종료됐다. 김 사령관은 이후 약 2시간가량 조서 열람을 마치고 자정이 넘어 귀가했다.

김 사령관은 2022년 7월 해병대 수사단장의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피의자 수를 8명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이 빠진 2명으로 줄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령은 당시 김 사령관이 통화에서 "VIP(윤 대통령)가 격노해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VIP'를 언급한 적이 없으며 박 대령이 지어낸 말이라는 입장이다.

전날 오전 9시42분께 공수처에 도착한 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이 있는가?',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외압이 들어온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공수처는 유재은 법무관리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으로 이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박정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불러 조사를 이어갔다.

공수처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도 차례대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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