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기자회견 예고…정부에 증원 규모 근거 묻는다


"2000명 증원에 대한 구체적·과학적 설명 요구할 것"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4일 오후 정부에게 의대 증원 규모의 근거를 묻는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3일 휴진을 선언한 서울아산병원 교수 50여명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경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증원 규모가 1500명 안팎으로 발표되자 의대 교수들이 정부에게 근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대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교수들은 정부에게 의대 증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일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1489~1509명으로 발표했다. 당초 2000명 증원 계획보다 500명 가량 줄었지만 의료계 반발은 여전한 상황이다.

의료계는 현재 진행 중인 의대 정원 배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소송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지난달 30일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모든 행정행위는 사법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재판부의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의대 모집인원 최종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예산은 있는지 등 밝혀줘야 될 것 같다"고 구체적인 근거자료도 요구했다.

재판 이튿날인 지난 1일 전의교협은 입장문에서 "법원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적법하고 근거 있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관련 자료를 마땅히 제출하고 국민들에게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정부가 준비하고 검증했다고 하는 의대 2000명 증원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입학 정원을 배분할 때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었는지를 설명할 자료를 명명백백하게 국민들한테 밝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선 오후 1시부터 회견이 열리는 장소에서 '입학정원 증원이 의학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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