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4명이 예고한대로 1일 병원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교수 4명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병원 출근을 하지 않거나 출근하더라도 진료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서울의대 비대위 수뇌부 교수 4명은 1일자로 사직하고 비대위에서 물러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 비대위원장과 병원을 떠난 비대위 수뇌부는 김준성(심장혈관흉부외과)·배우경(가정의학과)·한정호(신경외과) 교수 등이다.
방 비대위원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수뇌부 4명은 모두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교수"라며 "정부가 지금처럼 나온다면 끝까지 남아 환자를 지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사직이다. 교수로서 제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볼 면목도 없는데 정부가 교수들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사직할 수밖에 없다"면서 "평상시 환자만 보던 사람들이 최선봉에서 정부와 투쟁할 줄 몰랐다. 환자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의료 붕괴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3월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한 달이 지나 효력이 발생하면서 당장 이번 달부터 의대 교수 사직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이탈 이후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사직에 앞서 주 1회 휴진도 결정했다. 전날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휴진했으며,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오는 3일 휴진한다. 다만 응급·중증·입원 환자 진료는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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