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임현택 의협 회장 "의료특위는 정부 대리인…근본적 회의"


"휴진, 수술중단 사태 확대될 것"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일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인사를 두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3월26일 임 회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1일 임기가 시작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정부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를 두고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지 근본적인 회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출연한 임 회장은 "의료개혁특위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힐 생각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임명된 노연홍 특위위원장이 박민수 차관의 복지부 선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구성의 특위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중립적 인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정부 대리인에 가깝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일본의 의사수습분과회의라는 협의체는 전체 22명 위원 중 16명이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의사들로 구성이 된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의료 현장에 작동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는 협의체라면 참여 의사가 있다"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주장하는 것은 의대 정원 문제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어느 날 갑자기 의료계와 전혀 상의 없이 만든 필수의료패키지를 내놨는데 세세히 뜯어보면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보기에는 우리나라 의료 전체가 전면적으로 붕괴할 나쁜 정책 모음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책들이 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현장 목소리 반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이후 대통령실이 발표한 의대 증원 확대에 공감한다는 것을 두고는 "주변의 잘못된 정보에 대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임 회장은 "윤 대통령이나 이 대표는 의료 현장을 잘 아는 분들이 아니다"며 "분명히 영수회담 전에 주요 의제이기 때문에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계속 말했기 때문에 동의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등에서 시작한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회장은 "교수들을 많이 만나 뵀지만 정말 죽을 만큼 힘들다고 한다"며 "본인들이 건강해야 환자 건강도 잘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아마 휴진이나 수술 중단 사태는 조금 더 확대될 것이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임 회장이 이끄는 새 집행부는 이날부터 3년간 의협을 이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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