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 30인 규모 회사에 다니는 4년차 대리인 A씨. 입사 때부터 상급자가 모두가 있는 곳에서 큰소리 치며 막말을 했다. 거래처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마이크에 대고 또다시 실수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 대기업 규모 회사에 다니는 B씨는 2년 동안은 파견직이었고, 이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정규직과 달리 성과금, 복지포인트 등을 전혀 받지 못했다. 계약이 종료될가 두려워 문제제기를 못하고 있다.
직장갑질119가 올해 1~3월 신원 확인 이메일 제보 407건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69.8%(2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징계해고 29%(118건), 임금갑질 23.8%(97건)가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유형별로는 따돌림·차별이 66.2%(188건), 폭행·폭언 39.8%(113건), 모욕·명예훼손 387%(110건) 순이었다.
직장갑질119는 비정규직이거나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직장인의 경우 고용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비정규직(20.5%)이 정규직(6.8%)에 비해 3배 더 높았다. 비조합원(13.3%)도 조합원(5.5%)보다 2배 이상 높은 실직 경험률을 보였다.
직장갑질119는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자신을 보호할 노조가 없어 직장갑질과 고용불안, 저임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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