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가면퍼레이드…한강서 즐기는 120색 축제


연말까지 한강 페스티벌…300만명 목표

한강에서 누가 더 잘 자나 겨루는 잠퍼자기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한강에서 열린 멍때리기 대회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강에서 누가 더 잘 자나 겨루는 '잠퍼자기 대회'가 열린다.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100여 척의 보트가 한강에 집결하는 대규모 수상 퍼레이드 쇼도 열린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11개 한강공원에서 120개의 축제가 이어진다고 29일 밝혔다.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제로 시민들이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강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120개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이 꼭 즐겨야 할 축제 베스트 17을 공개했다. 올해 한강에서 역점적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 10개와 기존 축제 중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7개다.

먼저 잠이 부족한 현대인 맞춤 이벤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내달 11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한강 잠퍼자기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 100명은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빈백과 요가 매트 등에 누워 잠만 들면 된다. 2시간 동안 가장 평온하게 잠에 빠진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이색적인 한강 야경을 보고 싶다면 6월 2일 반포역과 노들섬 수역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 수상 축제인 한강보트퍼레이드를 즐기면 된다. 조명으로 장식한 보트 100여 척이 한강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패들보드와 수상자전거 등 수상레저기구의 축하공연, 불꽃 쇼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내달 5일 잠수교에서 열리는 가면 퍼레이드는 내가 만든 가면을 쓰고 해군군악대, 키다리 삐에로와 함께 잠수교를 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00만명이 방문하며 호응이 높았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올해 개막행사다. 현장에 무료가면 100개도 비치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한강에서 누가 더 잘 자나 겨루는 잠퍼자기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한강에서 열린 로맨틱 크리스마스 마켓 모습. /서울시

매년 3000개 팀 이상 신청하는 한강멍때리기대회는 내달 12일 잠수교에서 열린다. 90분 동안 가장 멍을 잘 때린 우승자를 가린다.

낭만적인 체험을 하고 싶다면 8월 3일부터 4일까지 아라호선상과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 인근 수상에서 열리는 한강수상영화관을 빼놓을 수 없다. 카약, 보트 등 수상레저기구를 타고 둔치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고 서울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여 뜨거운 인기를 얻은 한강무소음DJ파티도 돌아온다. 차없는 잠수교축제가 열리는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 한강페스티벌 현장에서 무선 헤드셋을 끼고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든 배로 한강을 건너는 이색 레이스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는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잠실나들목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기존 페트병에 더해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음료 캔, 우유 팩 등까지 소재를 확대했다.

2024 서울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되는 한강별빛소극장은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뚝섬 자벌레 옆 잔디밭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크기의 인형 퍼레이드 등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공연이 백미다.

한강에서 누가 더 잘 자나 겨루는 잠퍼자기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한강에서 열린 무소음DJ파티. /서울시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주말에는 카약과 패들보드 등을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에서 즐길 수 있다. 같은 기간 반포 세빛섬 주변 수상에서는 카약 투어와 카약 레이싱 대회가 열린다.

올해 이런 다양한 축제를 통해 3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시민들이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 기간 종합상황실 운영은 물론 프로그램별 사전점검을 철저하게 실시한다. 우천, 미세먼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시행 가능한 프로그램과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의 대표 매력 공간 한강에서 개최되는 한강 페스티벌은 올해도 재미와 감동이 살아있는 120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라며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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