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산재 사망…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보니


롯데건설 4명, 한화·현대건설 공동 2위
우아한청년들, 검찰에 '특별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캠페인단)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노동계가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캠페인단)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롯데건설은 가장 많은 노동자 5명이 숨져 최악의 살인기업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건설 작업장에서는 지난해 2월 1명이 천장을 받치고 있던 지지대 해체 중 쓰러지는 지지대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 이후 4건의 추락사가 추가로 발생했다. 숨진 노동자 5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2위는 한화와 현대건설로, 각각 노동자 4명이 작업장에서 사망했다. DL이앤씨와 중흥토건, 현대삼호중공업은 노동자 3명씩 숨져 공동 4위에 올랐다.

캠페인단은 "롯데건설은 '건설현장 내 추락사망 사고 제로(ZER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숨진 노동자 5명 중 4명이 6m, 7m, 10m, 19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오늘까지 롯데건설, 한화, 현대건설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19명"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상에는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 꼽혔다. 캠페인단은 "우아한청년들은 산재 인정 건수 2022년 1837건, 2023년 8월까지 1273건으로 산재 발생 1위 기업"이라며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실적에 따른 보상 체계가 과속을 조장해 노동자 사고와 사망을 야기하는 게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캠페인단은 검찰에도 특별상을 수여했다. 캠페인단은 "검찰은 산재 사망을 일으킨 기업 경영책임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에 있어 중대재해처벌법의 정신이 실현되도록 할 의무가 있다"며 "법 시행 3년이 지났지만 검찰이 경영책임자를 수사하거나 기소하는 일이 드물며 기업의 입장에 서서 기소조차 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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