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제품 22개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11개가 '부적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5일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상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기타 어린이제품 22개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내구성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신발장식품,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가리대 등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먼저 어린이 슬리퍼·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납 함유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다. 제품 일부 부분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물리적 시험에서는 작은 힘에도 부품들이 조각나 삼킴·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들을 월별로 선정,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KATRI 시험연구원·FITI 시험연구원 등 전문 시험기관 3곳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에 대해 매주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를 공개한다.

아울러 현재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 플랫폼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양한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해 시민의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이달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대책 발표 이후 현명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이용사례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해외 유입 제품을 철저히 관리, 소비자 피해를 적극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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