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에 나선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은 것을 제외하면, 공수처가 이 사건 피의자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올해 초 이 전 장관과 함께 출국금지 명단에 올랐던 핵심 피의자다.
박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해 주요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유 법무관리관은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혐의자를 빼라'고 말한 혐의를 받는다.
국방부 감찰단이 수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한 날 유 법무관리관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등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수처는 최근 증거물 포렌식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피의자 조사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전날 "지난주 초 포렌식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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