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최창민 신임 전국 의과대학 교수(전의교)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규모 조정안을 '고육지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무엇보다도 '의대 증원 절차 중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최창민 전의교 비대위원장은 19일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오늘 발표는 정부가 의대 증원이 잘못됐다는 인정을 공식화한 셈"이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낸 고육지책일 뿐 의대 증원분을 감소시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 비대위원장은 "보건복지부에 '전공의에게 도저히 얘기를 꺼낼 수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며 "정부가 물러섰다고 생색을 내고 있는 건데, 낼 거면 빨리 냈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무 타격이 없고 방향도 없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의 유예든, 중지든, 재검토든 빨리 결정해줘야 전공의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며 "조건을 걸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전체 목소리는 원점 재논의다.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잠시 멈추는 유예가 아니다"며 "유예가 아니라 의대 증원 절차를 중지하고 정원 논의는 나중에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로서 전공의 복귀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전공의들이 어떻게든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다려보겠다"며 "현재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대 정원 규모는 최소 1000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