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지팡이 짚고 '소중한 한표'…총선 투표소 북적


20대부터 80대까지 유권자들 투표 행렬
"서민 불이익 없는 정당한 나라 됐으면"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투표일인 10일 오전 서울 곳곳 투표소에는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투표하고 나들이 가기 위해 유권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이윤경 기자] "서민이 불이익 당하지 않고 정당하게 불편함 없이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투표일인 10일 오전 서울 곳곳 투표소에는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투표하고 나들이 가기 위해 유권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20대부터 80대까지 전 세대 유권자들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서로 헐뜯는 것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오전 8시 관악구 낙성대동 제3투표소를 찾은 양모(65) 씨는 "못 사는 사람은 더 못 사니까 속상하다"며 "서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돈(74) 씨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젊은이들이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떳떳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전 9시 동작구 흑석초등학교에 위치한 흑석동 제1투표소에도 3~5명의 유권자들이 줄을 늘어섰다. /이윤경 기자

같은 시간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흑석동 제2투표소에도 시민들이 꾸준히 방문했다. 지체하지 않기 위해 미리 신분증을 준비하거나 휴대전화 전자 신분증을 켜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 안내 표지판을 배경으로 셀카(셀프카메라)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

출근길 투표하기 위해 들렀다는 이모(60) 씨는 "유권자니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이번 국회에는 서로 헐뜯기보다 포용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오르막길에 위치한 투표소를 찾은 이우순(80) 씨는 "힘들지만 투표해야 하지 않겠냐"며 "잘 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물고 뜯는 것도 선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9시 동작구 흑석초등학교에 위치한 흑석동 제1투표소에도 3~5명의 유권자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투표 안내원은 "오전 6시 투표 시작 전에는 10명 가량 줄을 서 있었다"며 "한산하다가도 몰릴 땐 투표소를 가득 채운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1동 제4투표소는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윤경 기자

오전 10시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1동 제4투표소는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가 투표하는 동안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다.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투표소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모(38) 씨는 "작년에 사전투표 말이 많았지 않았냐. 오늘 야구도 있고 애들이랑 놀려고 일찍 방문했다"며 "나라가 수출을 장려하면 외화도 안정화되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유권자들도 "아직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며 "오후에 오면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일찍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곳곳에선 투표소를 혼동해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들도 목격됐다. 이들은 투표 안내원에게 설명을 듣고 지정 투표소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전국 어디서나 가능했던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주민등록상 거주지 기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서울 성북구 길음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길음1동 주민센터를 찾은 김모(41) 씨는 "일하러 가기 전 당연히 주민센터에서 투표가 가능할 줄 알고 찾았는데 당황했다"며 "이따가 오후 퇴근길에 다시 지정 투표소를 방문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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