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전공의는 일진에 맞고온 아들?…"교수 단일대오 나서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의대증원 문제에 대응과 전공의 지원을 위해 의대 교수 조직을 합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교수 조직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과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나뉘어 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집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순 없다. 에미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 (천공? 윤통?) 만나서 담판지어야죠"라고 적었다.

이어 "F 주든 말든 내 새끼 자르든말든 교수가 할 일이지 박민수(복지부 2차관)가 할 말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 교수를 향해서는 "우리 단합해서 같이 우리 학생, 전공의 지켜내자"며 "전의교협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도 페이스북에 "일반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뒷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며 "부모처럼 책임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썼다.

허대석 교수는 "미래의 의료제도 변화에서 큰 영향을 받을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피해 당사자인 전공의나 학생대표에게 정부대표와 만나서 협상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해 오라고 하면서, 선배 의사들은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계의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의대생 및 전공의의 의학교육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교수들의 책임도 크다'며 "의사단체 및 교수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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