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군인권센터는 해병대 채모 상병의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놓고 치밀하게 계획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위한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지휘체계의 정점에 있는 국방부장관이 하급자인 장성급 장교 한 사람의 보직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해외 출장길에 휴가처리 지침과 출근 상황까지 세세히 반복해 챙긴다는 것은 군 조직 특성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는 "지난해 7월31일 오전 11시17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임 사단장의 인사명령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임 사단장은 파견 조치에 대해 사전 설명을 듣고 출근하지 않은 채 공관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사령부로 분리 파견 조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45분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이 대통령실로 추정되는 전화를 받은 뒤 상황이 급변했다는 게 센터 측 주장이다.

센터는 "이때부터 이 장관이 임성근 챙기기에 급급했다"며 "이러한 정황은 임 사단장이 특정인에게 본인을 구명하기 위한 로비를 진행했다는 강한 의심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의 전화를 받은 김 사령관은 부사령관, 수사단장, 공보정훈실장 등에게 차례로 전화하고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하는 전화를 건 뒤 해병대 1사단 행정부사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순서와 수신자를 고려할 때 임 사단장을 복귀시키기 위한 행정 조치를 취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센터는 장관의 분리 파견 명령이 뒤집히자 임 전 사단장이 휴가를 소급 신청했다고도 했다. 센터는 "출근을 안 한 상태로 분리 파견만 취소되면 7월31일 오전에 출근을 하지 않고 공관에서 대기하던 임 사단장은 무단이탈 상태에 놓인다"며 "이 때문에 황급히 소급 휴가라는 기상천외한 '셀프 특혜'를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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