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천금같은 시간…선거 집중 못해 안타까워"


"선거 운동 13일 중 3일 재판"
"검찰 기소권 남용한 결과"

총선을 9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따지는 재판에 출석하며 현 상황을 두고 검찰 독재 정권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총선을 8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 출석하며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에 유감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19차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21분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공직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천금같이 귀한 시간이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 기소권을 남용해 가면서 원했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지만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지자를 향해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해달라"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인 오는 9일에도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출석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지난달 19일 이 대표 측은 4월10일 총선까지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표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일당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위례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해 시공사 등과 211억 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도 적용됐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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