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전남 완도군과 제주도 제주시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됐다며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이 확인될 때 발령된다.
올해는 지난해(3월 23일)보다 7일 늦게 발령됐다. 3월 평균 기온이 작년보다 낮아지면서 모기의 활동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본뇌염에 걸리면 발열, 두통 등 대체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고열, 발작, 착란 등 증상이 나타나 이 중 20~30%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위험이 있다.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도 겪는다.
국내에서는 매년 3월에서 4월 사이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되고 매년 20명가량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환자 신고는 잠복기를 거쳐 8월에서 9월 사이에서 첫 신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11월까지 신고가 접수됐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등 위험 지역에 살거나 전파 시기에 활동 예정인 사람,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에게는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거나 노출된 피부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집 주변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을 없애는 일도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