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성균관·경희·중앙 의대 교수들도 사직 가세


전의교협, 각 수련병원장에 주 52시간 근무 공문 발송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강행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이 이틀째 이어졌다. 성균관대와 경희대, 중앙대 의대 교수들은 26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결의했다. 사진은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앞 한 의대 교수가 걸어가는 모습./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장혜승·이윤경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강행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이 이틀째 이어졌다. 성균관대와 경희대, 중앙대 의대 교수들은 26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결의했다. 전공의 공백에 따라 피로도가 극에 달한 의대 교수들의 주 52시간 단축 근무도 잇따랐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비대위 긴급회의 결과 성균관의대 교수,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하고 서명한 사직서를 28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5~19일 의대와 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자발적 사직'에 찬성했다.

경희대 의대 교수의회도 전날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주 52시간 단축 근무에도 돌입했다.

경희의대 교수의회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소속 교수 3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65%)의 93%가 단체행동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90%는 단체행동 방법으로 사직서 제출을 택했다.

김우식 경희의대 교수의회장은 "가르칠 전공의도 없고 의대생도 없으니 교수 타이틀이 필요 없어 사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부터 주 52시간도 시작했다"며 "각 과별로 상황이 다른데 환자들에게 피해를 안 주기 위해 상의해서 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했다. 서울중앙대병원과 경기중앙대광명병원 소속 교수들이 전날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100명 이상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의대 교수들도 주 52시간 단축 근무를 시작했다.

중앙의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어제부터 교수들의 사직서를 제출받고 있고 100여명은 훨씬 넘었을 것"이라며 "현재 업무 과다로 다 취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강행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이 이틀째 이어졌다. 성균관대와 경희대, 중앙대 의대 교수들은 26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결의했다. /배정한 기자

서울대와 울산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날부터 사직서를 내기 시작한 의대에서도 교수들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비대위 차원에서 모아서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병원 인사팀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까지 정확한 집계는 힘들다"고 전했다.

1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금도 사직서 제출하는 교수들이 있다. 당장은 몇 명이 냈다고 알 수는 없다"며 "2000명 증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교수들도 한계에 임박해서 힘들다"고 말했다.

전국 39개 의대로 구성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주 52시간 근무를 위한 공문을 각 수련병원장에게 발송했다. 전의교협은 "환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에 의료진 피로도를 줄여 응급환자 및 중환자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법정 근로시간 및 연장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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