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이헌일 기자] 월 6만원대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에 경기 고양시도 참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시청에서 이동환 고양시장과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후동행카드는 한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일반권종은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으로 구분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하철 3호선 대화역~삼송역, 경의중앙선 탄현역~한국항공대역, 서해선 일산역~능곡역 등 26개역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한다.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0개 노선, 348대에서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한데 지하철까지 들어오면서 양 도시를 통학·통근하는 15만명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서비스 확장에도 별도의 요금 인상은 없다. 18~34세 청년 대상 7000원 할인 및 문화·공원시설 혜택도 동일하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김포골드라인이 서울시와 권종과 혜택이 같다 보니 (김포시와) 비슷한 거리에 있는 곳도 그렇게 가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좀 더 먼 지역인 인천, 수원 등은 아마 다른 권종을 검토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요금체계가 다른 광역버스는 경기도와 협의도 필요한 만큼 당장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시운 고양시 교통국장은 "광역버스까지 참여하게 되면 추경도 잡아야 되고 경기도의 부담금도 있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차후 버스까지 확대할 계획은 있지만 당장은 철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기 신도시인 고양특례시는 인구 100만의 대도시로, 서울에 인접한 경기 지자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삼송·원흥·향동·덕은 등 잇따른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라 양 도시를 오가는 출퇴근 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양 지자체는 이르면 상반기 안에 이 26개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협의 및 제도 개선에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코레일과는 이미 협의에 들어갔고, 향후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기 및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경기도 기초지자체와 속속 협약을 맺으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보다 많은 도민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기 북부 다른 지자체와 논의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와 서울시는 분명 하나의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행정적으로 엄격하게 단절돼 정책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과 메가시티 도입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해 오랜 현안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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