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에 반발해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 오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하는 등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7시30분 고대안암병원·고대구로병원·고대안산병원 전임·임상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총회를 열고 단체로 사직서를 냈다.
교수들은 총회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비방과 위협을 즉시 멈추고 정원 확대 추진을 철회하고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 상황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집단적 영달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바로잡고자 교수들에게 환자를 잠시 부탁한 것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의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잘못된 정책에 손상되지 않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 오후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늘 오후 6시 예정대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전국 39개 의대로 구성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부터 주 52시간 근무에 돌입한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진료는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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