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위해 생계·일자리부터 의료, 교육, 정서적 돌봄까지 밀착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25일 북한이탈주민 자립을 위한 서울 동행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위기에 놓인 북한이탈주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안정적 생계유지부터 건강관리, 자립기반 조성까지 종합지원하는 내용이다. 사회 소속감을 높이고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해 완전한 서울시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먼저 사회와 교류가 많지 않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위기 징후가 있는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 자치구와 지역적응센터가 단전, 단수, 우울증 등 생계·건강·사회고립 분야 25개 위기지표를 기반으로 정기적인 서면 및 현장조사를 실시해 위기가구를 발빠르게 발굴하고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 확인된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찾아가는 건강돌보미 사업을 시작한다. 정신건강 사회복지사·간호사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위기 가구를 방문해 우울증 검사부터 증상관리, 병원동행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고·질병 등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돌봄이 필요한 북한이탈주민에게는 연 10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한다.
자립기반 마련을 돕기 위해 맞춤형 창업지원과 함께 산업변화를 반영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한다. 취업 경험과 의지가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요식업, 미용, 자동차정비 등 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을 강화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복잡한 도시 적응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의 귀농을 지원하는 실습형 영농교육을 진행한다.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북한이탈주민대상 건강검진기관을 6곳에서 8곳 늘리고, 이상소견 발견 시 각 검진기관에서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소득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선착순 지급하던 치료비 지원방식을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북한과 다른 교육체계, 경제여건 등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낮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문학습을 확대한다. 수업시간을 주 1회 50분에서 60분으로 늘리고, 교육기간도 6개월에서 10개월로 연장한다. 과목도 기존 한글, 국어, 영어 외에 개인별 격차가 큰 수학과 과학까지 추가한다.
시민 인식개선을 위해 북한이탈주민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 기회도 마련한다. 시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하는 연합봉사단을 운영해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여전히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완벽하게 정착하도록 일자리, 생활, 건강, 교육, 정서 등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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