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의 시민 폭행이나 음주운전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기강 해이가 지적되는 가운데 최근 5년간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230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문화 혁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 징계는 총 2304건 내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9년 428건, 2020년 426건, 2021년 493건, 2022년 471건, 2023년 486건 등이다.
유형별로 폭행 등 각종 범죄로 형사 입건된 경우를 포함한 품위손상으로 인한 징계는 지난해 2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징계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전년도 185건에 비해 17.3% 증가했다.
음주운전을 포함한 규율위반 징계는 18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직무태만(65건), 금품수수(21건) 등 순이었다.
특히 음주운전은 지난 5년간 총 340건 적발돼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연도별로 2019년 64건, 2020년 73건, 2021년 71건, 2022년 60건, 2023년 72건 등이다.
최근 경찰 비위가 잇따르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전국 지휘부 긴급회의를 열고 4월11일까지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까지 발령했지만, 이후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A 경장이 한 유흥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18일에는 폭행 혐의로 대기발령 중이던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B 경위가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렀다가 적발됐다.
전문가들은 경찰 비위 일벌백계는 물론, 조직문화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비위 경찰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는 사람으로서 그 인성과 기질이 중요하다. 경찰을 뽑을 때 성적보다는 직무 특성에 맞는 인성을 갖는 사람을 뽑도록 선발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비위는 국가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개혁작업이 필요하다"며 "조직 전체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과 직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 등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yb@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