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 작성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허위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장 직인이 찍힌 해당 문건은 최근 온라인에 유포됐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가짜 문서와 관련해 변호사와 함께 고소 준비 중"이라며 "오는 11일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정된 3월7일 지침사항.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을 작성 및 유포하라,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블러 처리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유포됐다.
문건을 올린 작성자는 자신을 의협 관계자라고 밝혔으며 "의협 내부 문서를 폭로한다"고 했다. 문건에는 의협 회장 직인도 찍혀 있다.
의협은 조작된 문건이며 허위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사문서 위조 및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엉터리 문건이다. 공문 형식도 하나도 안 맞고, 타이틀도 맞지 않다"며 "의협 직원이라면 양식부터 제대로 갖춰 썼을텐데, 외부 인사가 도용해서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의협 비대위와 전공의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 국민들이 일부 있다"며 "4월 총선 때문에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쪽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경찰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게시글 작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kyb@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