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경찰, 의협 수사 '속도전'…이번주 출석 요구


"개별 전공의도 고발장 접수되면 신속 수사"

경찰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정부 고발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압수수색에 이어 출국금지 요청과 소환 통보까지 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책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정부 고발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압수수색에 이어 출국금지 요청과 출석 통보까지 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과 관련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고발건과 보건복지부 고발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서민위는 지난달 21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등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복지부도 지난달 28일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복지부는 이들이 전공의들의 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해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 김 비대위원장과 주 언론홍보위원장, 박 조직강화위원장, 임 회장을 압수수색했으며, 전날에는 노 전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의 출국금지도 요청했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이들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출석을 요청한 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두고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라면서도 "관계당국의 추가 고발이 있는지 보고 압수수색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의협 주최 집회에 제약사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고소‧고발이 있으면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동원 의혹을 놓고 모니터링하며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전공의들 집단사직에 앞서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사직하기 전 전산망에 관련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남긴 게시자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메디스태프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게시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 실제 사용자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추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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