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일방적으로 선임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가 2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앞서 김 사무총장은 "축협 관계자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정 회장은 이번 기회에 빨리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대답이고 마지막으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 고발은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했다는 것이고 추가 고발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를 이간질한 것과 관련한 것"이라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충분히 극복해서 다음 경기 때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경기를 잘 치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민위는 지난 13일 정 회장을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클린스만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 강요에 따른 업무방해라는 주장이다.
지난 18일에는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축협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명예훼손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는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불미스러운 일이 국내 언론사도 아닌 외신,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며 "무능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결정한 정 회장 책임론과 위약금 지불에 관한 면피용으로 사태 본질을 희석하려는 '물타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두 고발 건은 병합돼 종로서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정 회장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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