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출연금이 끊긴 TBS를 두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의 관련 질의에 "저도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TBS에서 그동안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인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 어떻게든 노력해왔다"며 "지금도 제 마음은 같다. 선의의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태익 대표가 물러났고 경영본부장도 사퇴했다"며 "남은 직원들이 저에게 탄원서를 보내주셨다. 남은 340여명의 임직원들은 정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TBS는 올 5월까지만 시 지원이 예정돼있어 폐국 위기다. 이후에는 출연기관 지위도 잃게된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말과 지난 14일 두 차례에 거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시가 각종 지원사업을 종료할 경우 최소 1년의 심의숙고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폐관을 앞둔 서울여성공예센터 사례다.
이곳은 7년 동안 시민 18만명이 찾았으며 스타트업 400곳을 배출했지만, 올해 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시는 이 부지를 더 효율적이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내년 입주까지 합의된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사업이 종료됐다"며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취지에서) 행정과정이 보다 따뜻하고 명쾌했으면 어땠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최소한의 책임을 완수해야 된다. 16개 기업은 당연히 올해 1년도 연장할 수 있겠다는 계획으로 투자하고 준비했다"며 "행정의 신뢰보호의 원칙을 따져서라도 1년간은 시가 지원할 수 있는 울타리 안에서 제대로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게 마땅하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동의한다. 충분한 기간을 갖는 게 저항을 최소화할 방법"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임기가 정해져있다 보니 임기 내 결실을 맺고 최소한 착공해야겠다는 요구도 있어 충분한 숙고기간을 갖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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