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이윤경 인턴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휴학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행동이 본격화한 21일 전체 의대생의 절반에 가까운 8753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27개교에서 7620명의 의대생이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은 모두 8753명으로 늘었다. 2023 교육통계에 따르면 의대 재학생은 1만8820명으로 이중 약 46.5%가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수업 거부 등으로 단체행동에 나선 의대는 3개교로 확인됐다. 6개교에서 30건의 휴학을 허가했는데 이는 군 휴학 등 학칙에 근거한 요건과 절차를 거친 휴학이다. '동맹 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학생들의 휴학 신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면밀히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은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동맹 휴학은 휴학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학칙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대학에는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당부에도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행렬은 이날도 이어졌다. 전국 40개 의대생 대표는 전날 공동성명서를 내고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알린 바 있다.
고려대 의대 의료정책 태스크포스(TF)는 동맹 휴학과 수업 및 실습 거부를 선언했다. 전날 오후 기준 의대생 309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는 의대 재학생 506명의 61.1%에 달하는 것이다.
연세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이번 정부의 정책 반대에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의대 재학생 593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의대 대응특별위원회는 재학생 561명 전원이 20일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위를 결행했다. 이화여대 의대생 280여명은 전날 서면 형식의 휴학계를 학교에 제출했다. 동국대 의대생 전원과 성균관대 의대생 213명도 휴학을 신청했다.
한양대 의대 의료정책 대응위원회 TF팀은 성명을 통해 "20일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단체 행위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선진 의료체계가 그저 정치적인 이득이라는 이유로 무너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휴학계 제출과 수업 거부 의사를 전했다.
중앙대와 건국대 의대생들도 수업 거부 등을 통해 단체행동에 나섰다. 중앙대는 전날 학생들의 단체 휴학계 제출로 휴강했으며, 건국대는 지난 19일 휴강했다.
이 밖에도 인하대 의대(245명), 건양대 의대(289명), 조선대 의대(602명), 전북대 의대(653명), 강원대 의대(231명), 충북대 의대(247명), 경북대 의대, 계명대 의대, 대구가톨릭대 의대, 인제대 의대, 아주대 의대, 차의과대 의대생들도 성명을 내고 동맹 휴학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