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3000만 관광객' 목표…과제는 야간관광


서울 야간관광, 차별화는 아직
활성화 조례 제정·야경서밋 개최 제안

서울 관광객 3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야간관광을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서울빛초롱축제 전경. /서울관광재단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관광객 3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려면 야간관광을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정부와 민간기업이 야경관광 촉진을 위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야경을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하는 '서울 야경 서밋(summit)'을 개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7일 서울연구원의 '쿨한 야간관광도시 서울: 내·외국인의 인식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야간관광 발전 단계는 초기단계로 차별화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야간관광은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야간시간대에 관광명소와 콘텐츠, 축제 등을 즐기는 관광을 말한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9월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 등 서울시 '3·3·7·7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야간관광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주간에 집중된 관광의 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간관광과 숙박 관광 중 식사와 쇼핑 등에서 비롯되는 소비 지출 촉진 효과도 주간보다 높다.

서울은 야간관광도시로서 매력은 크지만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이 지난해 8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간관광도시로서 서울이 '트렌디하다'는 응답은 5점 만점에 4.09점이었다. 야간관광도시로서 서울이 '힙하다'는 응답도 4.0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야간관광도시로서 서울이 다른 곳과 구별되는지 묻는 항목은 3.73점으로 보통 수준이었고 야간관광지로서 서울이 독특하다는 응답도 3.79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내국인 관광객의 인식도 비슷하다. 최근 3년 이내 서울에서 야간시간대에 관광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야간관광도시로서 서울이 다른 곳과 구별된다는 응답은 3.86점, 서울이 독특하다는 응답은 3.93점이었다.

서울 관광객 3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야간관광을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빛초롱축제 전경. /서울관광재단

연구진은 서울시 야간관광조례를 제정하고 조례를 기반으로 한 서울 야간관광 브랜드화를 주문했다.

현재 야간관광 정책은 2017년과 2020년 두 번에 걸쳐 개정된 서울특별시 경관 조례 7조와 16조에 관련 내용이 규정돼 있다. 각각 야간 경관관리와 관련된 항목으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아니다.

연구책임자인 엄문연 호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는 야간에도 경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과 현대문화자원, 자연경관, 콘텐츠들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의 인식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야간관광 정책을 독립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서울특별시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조례를 기반으로 서울 야경 서밋(Summit), 야간관광 가이드 확대 등을 통해 서울 야간관광 브랜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야경 서밋은 야경을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야경관광 가이드는 야경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실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뜻한다.

가까운 일본은 관광객의 숙박일수 증가를 위해 야경 서밋, 야경관광 가이드 확대와 함께 야경 사진작가 인증제를 도입했다. 야경관광 가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도입된 인증자격시험으로 2019년 '야경관광사검증'으로 자격시험을 개편했다.

아직 시 차원의 움직임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를 제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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