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국제업무 기능과 주거·공원 녹지를 갖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2025년 첫 삽을 뜬다.
특히 이곳에는 '비욘드조닝'과 보행일상권 등 오세훈표 도시공간 대개조 프로젝트 핵심구상이 모두 적용돼 주목을 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오전 용산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여가활동까지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코엑스의 2.5배, 일본 롯본기힐스의 4.5배 규모 부지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자연과 보행 중심의 약 50만㎡ 녹지를 확보한다.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대 초반에는 입주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도시개발 핵심 전략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심복합개발을 위한 혁신전략을 한꺼번에 적용한다. 앞서 오 시장은 2025년까지 모든 자치구에 수변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녹지공간 등을 대폭 확충하는 '도시공간 대개조' 구상을 내놓았다.
이곳은 처음으로 비욘드 조닝을 전면 적용해 다용도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비욘드 조닝은 토지 용도를 주거용, 공업용, 산업용, 녹지용 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해 한 구역에도 주거와 업무, 상업 등 복합적인 기능을 배치하는 체계다.
부지 전체를 주된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3개 획지로 구분하고, 모든 획지는 업무, 주거,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비욘드 조닝이 적용되기 전에는 주거용으로 구획한 획지에는 주거 관련 개발만 가능했는데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국제업무지구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할 국제업무존에는 100층 내외 랜드마크와 함께 금융 및 ICT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업무 건물과 함께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한다. 랜드마크 최상층에는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어트랙션 등 복합놀이공간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과 도서관 등이 포함된 서울아트밴드가 들어선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업무복합존에는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시설과 기업지원시설을 비롯해 외국인과 기업 종사자가 주거할 수 있는 시설도 조성한다. 업무지원존은 국내외 기업 업무공간, 교육·문화 등 지원시설을 통해 국제업무지구의 윤활유 역할을 맡는다.
보행일상권이라는 구상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주거지에서 도보로 15~20분 안에 업무부터 다양한 일상생활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자리와 주거, 여가·휴식 등 다양한 기능이 배치된 획지들을 반경 약 600m 범위 안에 배치한다.
아울러 혁신건축을 도입, 국제업무존에 획지를 분양받은 민간이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최대 용적률 1700%까지 고밀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에 100층 랜드마크 건설이 가능한 배경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적용된 핵심 정책들은 굉장히 파격적"이라며 "제가 다시 서울시장을 맡고 난 다음 기본 원칙으로 세운 비욘드 조닝과 보행일상권이 적용되는 대표사례가 되면서 시 목표인 글로벌 톱5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효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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