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내년 착공…"24시간 업무·여가 도시로"(종합)


전역 도보생활권 '콤팩트시티'에 50만㎡ 녹지
신분당선과 GTX, KTX, 공항철도 4개 노선 추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100층 랜드마크가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업무와 여가 기능이 24시간 작동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일 오전 오세훈 시장(오른쪽)이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부지에서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0층 랜드마크가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업무와 여가기능이 24시간 작동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세훈 시장은 5일 오전 10시쯤 용산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시민 행복을 최대로 증진해서 경제활동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과 여가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업무 기능과 주거·공원 녹지를 갖춘 지구다. 코엑스의 2.5배, 일본 롯본기힐스의 4.5배 규모로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자연과 보행 중심의 약 50만㎡ 녹지를 확보한다.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대 초반에는 입주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이곳은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자금 부족과 국제금융위기 등으로 구역지정이 해제됐으나 이번 계획을 통해 만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전체 사업비는 약 51조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공공에서 투자하는 금액은 약 16조원이다.

이번 계획에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심복합개발을 위한 혁신전략을 한꺼번에 적용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14만6000명의 고용 효과,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0층 랜드마크가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업무와 여가 기능이 24시간 작동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용산국제업무개발지구 조감도. /서울시

먼저 업무, 주거, 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과 이동을 한 건물 또는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구현한다. 주된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3개 존으로 구분한다.

국제업무지구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할 국제업무존에는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또 금융 및 ICT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업무 건물과 함께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한다.

랜드마크 최상층에는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어트랙션 등 복합놀이공간이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콘서트홀과 도서관 등을 배치해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서울아트밴드를 계획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업무복합존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 및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한다. 건축물 45층에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도입한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만들고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카이트레일을) 무료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시민들이 놀러와서 비싼 식사를 하고 비싼 물을 마셔야만 이용이 가능하다면 일반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0층 랜드마크가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업무와 여가 기능이 24시간 작동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강변에서 바라본 용산국제업무지구 모습. /서울시

랜드마크는 수요에 따라 층수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만약 첨단기업들 사이에서 100층 이상에 대한 수요가 없다면 얼마든지 80층 내외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 기능 측면에서는 일반 아파트 형태 공동주택 3500호와 오피스텔 2500호가 들어선다. 이중 3500세대가 일반시민에게 분양된다.

임 기획관은 분양 수요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 "저층은 업무용으로 조성하고 고층에는 레지던스와 호텔 등이 입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행사와 건설사, 호텔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만약 수요가 없다 하더라도 필지를 2단계, 3단계로 나눠서 (분양)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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