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n잡러'서 정규직 변신…"청년수당 받고 '취뽀'했어요"


최대 6개월간 매달 50만원 지원

서울 청년수당은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중인 만 19~34세 청년이 다른 걱정 없이 진로탐색·구직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해인 기자] "4월에 청년수당 받고, 8월에는 취업성공금 받았어요."

서울 강서구에 사는 20대 정모 씨는 지난해 4월 청년수당을 받기 시작해 같은해 11월 신입사원으로 당당하게 입사했다.

청년수당을 받기 전에는 비정규직 'n잡러'였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약직 사무보조로 일하고, 저녁에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말에는 마라톤 대회 진행요원, 박람회 운영지원 등 단기 근로를 했다.

정씨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놓친 채 일주일 내내 일했다"며 "그렇게 해서 월세와 관리비를 내고, 식비 등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바빴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봄 '정규직 직장인'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취업 준비를 위해 사무보조 일을 그만뒀다. 생계 유지를 위해 하루 4시간의 아르바이트는 이어갔다. 그러던 중 청년수당 모집에 지원해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그는 "수입이 줄었지만 월 50만 원의 청년수당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며 "청년수당으로 관리비·공과금을 납부하거나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청년수당을 받던 6월 말 한 회사에서 최종면접을 보게 됐다. 면접용 정장은 '취업날개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빌렸다고 한다. 이후 한 달 뒤 꿈에 그리던 합격 소식을 듣게 됐다.

서울 청년수당은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중인 만 19~34세 청년이 다른 걱정 없이 진로탐색·구직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더팩트 DB

청년수당을 받으며 원하던 대학원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민모 씨는 학원을 다니며 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했다. 학원비를 벌기 위해 주 3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청년수당을 받으면서 새로운 수업을 듣기도 하고 자신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기도 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입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민씨는 "입시일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조바심도 났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청년수당 참여자에게 안내된 진로모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매달 작성한 자기활동기록서를 보며 흔들리는 스스로를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청년수당은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중인 만 19~34세 청년이 다른 걱정 없이 진로탐색·구직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취업특강, 전문가 컨설팅, 마음챙김 프로그램, 일자리 상담 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참여자는 각자 진로준비 계획을 자유롭게 세우고 목표 달성 활동에 집중하면 된다. 활동 내역은 매달 자기활동기록서로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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