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빠진 청소년들 정신건강 '적신호'…"우울·자살 많아져"


연세대 전용관 교수팀 연구 결과

(왼쪽부터) 연세대 이태호 연구원, 구선영 연구원, 캐나다 퀸즈대 이은영 교수, 연세대 전용관 교수 /연세대 제공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인터넷을 하며 앉아있는 시간이 긴 청소년일수록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용관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 연구팀은 31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좌식 시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9만7171명의 학생을 좌식 시간에 따라 1분위부터 4분위로 나눈 뒤 성별과 그룹에 따라 우울 및 자살과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좌식 시간이 길수록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남학생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가장 낮은 1분위(하루 35분 미만) 학생과 비교해 4분위(하루 170분 이상) 학생의 자살 생각 비율이 24% 높았다.

다만 1분위 학생보다 2~3분위 학생의 우울 유병률이 약 9% 낮았다. 자살계획 및 시도 비율도 약 20~30% 낮았다.

여학생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가장 낮은 1분위(하루 43분 미만) 학생과 비교해 3~4분위 학생 우울 유병율과 자살 생각, 계획 및 시도 비율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학업과 관련한 좌식 시간은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은 그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사용의 적절한 제어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용관 교수는 "학업과 균형을 유지하며 적절한 여가활동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더 많은 신체활동을 즐기고, 게임 및 인터넷 사용에 적절한 제한을 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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