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노동자 10명 중 8명 "먼지 문제 심각"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435명 대상 실태조사 결과
"물류센터, 창고 규정돼 기본설비 미비…제도 개선해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류센터 노동안전 및 임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윤경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윤경 인턴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 10명 중 8명은 먼지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 내 환기 시설 부족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겪는 노동자들도 다수였다.

3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가 지난해 11월5일부터 올 1월8일까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43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348명)는 먼지를 심각하게 느낀 적 있다고 답했다. 더위(83%)와 추위(73%)도 심각한 작업환경의 문제로 꼽혔다.

'일을 하면서 몸이 느끼는 증상'을 묻는 질문에는 '팔이나 어깨, 목, 허리가 아픔'(52%), '신체 일부에 근육통이 있다'(50%)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눈이나 코, 목구멍이 따가운 적이 있다'는 74%, '콧물이 자주 나온다'는 64%, '자주 기침을 한다'는 61%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냉난방시설의 설치나 효과 증대'(81%), '환기시설의 용량 강화'(78%)를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한 회사 관리자들의 의견청취와 무시하지 않는 자세'(73%), 직원을 존중하는 회사의 자세(72%) 등도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공공운수노조는 "물류센터가 창고로 규정돼 있어 환기와 냉난방 등 기본적 설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부는 물류센터 전반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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