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시 출근길 시위를 예고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전장연은 재차 오세훈 시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불법시위 중단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26일 전장연에 따르면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복원과 최중증 장애인 노동자들의 해고 철회를 위한 오세훈 시장과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6일 '제5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올해 예산에서 최중증 장애인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업이 집회·시위 활동에 편중되고 특정 단체 중심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장애유형별 맞춤형 특화일자리' 사업을 도입, 장애 특성을 반영한 직무와 근무처를 발굴하기로 했다.
반면 전장연은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 폐지로 중증장애인 4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고된 최중증 장애인이 올해 자치구에서 지원하는 장애인일자리 사업에 지원했지만 탈락해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장연은 올해 시위 목표를 '장애인권리예산'에서 '오세훈 시장 면담'으로 변경했다. 이달 2일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는데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제지로 실제 열차에 타지는 못했다. 22일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를 맞아 진행한 두 번째 시위에서는 장애인 활동가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은 지하철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외쳤다는 이유로 '전장연 죽이기'를 위해 최중증 장애인 노동자를 해고했다"며 "제대로 된 서울시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시는 여전히 전장연과 면담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사업복원도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담 계획은 아직 없다"며 "상황을 봐야겠지만 불법 시위를 하는 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원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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