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됐다. 이어 K패스·더(The) 경기패스, I-패스 등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어떤 정책이 내게 가장 유리한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기후동행카드를 선보였으며 국토부 K패스와 경기도 더경기패스, 인천시 I-패스는 오는 5월 출범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원 대로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시범사업 기간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 권, 6만5000원 권 중 선택할 수 있다. 올 1~5월 시범운영 후 보완을 거쳐 7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지하철은 서울 구간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며,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안에서도 이용할 수 없다.
국토부는 5월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인 K패스를 도입한다. 대중교통 월 15~60회 이하 이용자에게 회당 교통요금을 일반인은 20%, 19~34세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다음달에 환급해준다.
경기도의 더경기패스와 인천시의 I-패스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따라 혜택을 차별화했다. 더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60회 이하'라는 환급 상한을 없애고 청년 연령을 39세까지 높였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들은 대중교통 주 이용구간과 이용횟수를 계산해 가장 적절한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서울시민은 지하철 기본요금(1400원)을 기준으로 기후동행카드 6만2000원권을 45회 이용하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시내버스 기본요금(1500원) 기준으로는 42회 이상 사용하면 이득이다.
그런데 서울시민도 K-패스를 사용할 수 있어 기후동행카드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K-패스는 일반인이 대중교통을 15~60회 이용할 경우 지하철 요금이 회당 280원(20% 환급 기준) 할인된다. 이를 기준으로 서울 안에서 52회 미만으로 지하철 기본요금 거리를 이동하면 기후동행카드보다 유리하다. 그 이상이면 기후동행카드가 더 많은 할인을 받게 된다.
다만 따릉이를 자주, 오래 이용하는 패턴이라면 기후동행카드가 더 유리해진다. 또 올 9월 운항예정인 리버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기후동행카드의 이점이 더 커진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은 일단은 더경기패스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동행카드는 김포골드라인 등 일부 구간 하차 시를 제외하면 서울 권역 내 지하철·버스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는 4월부터 기후동행카드에 인천·김포 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에서 승하차 모두 적용가능한 10만~12만 원대 옵션 요금제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 만 19~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5만8000원의 청년권을 출시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리버버스를 비롯해 문화·체육시설을 포함한 옵션 요금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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