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새벽 출근길을 돕는 서울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가 올해 하반기 출범한다.

서울시는 올 연말 도봉산에서 영등포 구간을 운행하는 160번 버스를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로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보유한 자율주행 성과와 배차·노선 관리 등의 버스 기술을 결합해 미화원과 경비원 등 새벽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편의를 돕는 버스다.

'서민 중심 대중교통 편의 증진'을 목표로 하는 오세훈 시장의 약자 동행 교통정책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서울 부도심 지역에서 강남, 여의도 등 도심을 운행하는 주요 노선들은 오전 4시 이전인 첫차부터 많은 시민이 몰려 버스가 혼잡했다. 주택 지역인 부도심에서 도심까지 1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만큼 더 빠른 첫차 운행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새벽 시간대 운행을 기피하는 기사 특성상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수요를 자율주행버스로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160번은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첫 차 최대인원이 50명을 넘어 혼잡이 심한 노선이다. 교통신호개방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험운행과 안전검증을 거쳐 최대한 빨리 승객 탑승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운행시간은 현재 시내버스 정식 첫 차인 오전 3시 50분~4시보다 빠른 약 3시 30분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자율주행버스를 먼저 운행하고 배차 간격이 비지 않게 바로 시내버스 첫차를 이용하도록 연계하는 식이다.

이후 대표적인 새벽 혼잡노선인 146번, 148번과 유사한 상계~강남·서초 노선으로 운행을 확대한다. 점진적으로 자율주행 상용화와 연계해 혼잡 노선에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시가 보유한 우수한 정책적 노하우를 집약해 사회적 약자의 생활 편의를 개선하겠다"며 "첨단 교통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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