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학 청렴도 1위는 부경대…서울대는 4등급 '꼴찌'


권익위,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발표
16개 국공립대 평균 77.6점…22개 공공의료기관 74.8점

지난해 전국 16개 국공립대학의 종합청렴도 등급이 가장 높은 대학은 부경대로 조사됐다. 사진은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지난해 국공립대학교 청렴도 평가에서 부경대가 1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는 2022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4등급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다.

18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16개 국공립대학 중 부경대가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는 1~5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이 높을수록 청렴도가 높다.

부경대에 이어 경북대와 공주대, 울산과학기술원, 전남대, 충북대 등 5개 대학이 종합청렴도 2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대와 공주대는 2022년 대비 각각 두 단계와 한 단계 올랐고, 울산과학기술원과 충북대는 전년 대비 한 단계씩 떨어졌다.

3등급은 경상국립대와 부산대, 인천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5개 대학이었다. 서울대와 강원대,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전북대 등 5개 대학은 4등급을 받았다. 전북대를 제외한 4개 대학은 모두 전년 대비 한 단계씩 하락했다. 지난해 5등급을 받은 국공립대학은 없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 /박헌우 기자

권익위는 국공립대학·공공의료기관 업무 경험이 있는 계약업체·환자 4300여명과 내부 구성원 6400여명 등 총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합산했다.

16개 국공립대학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7.6점이었다. 이는 498개 행정기관과 공직유관단체의 종합청렴도 점수 80.5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청렴체감도는 76.2점, 청렴노력도는 82.6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부패사건은 9개 대학에서 3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4건(72.7%)이 연구비 등 유용·횡령 사건이었다. 이어 성비위 3건, 직권남용 2건, 연구 부정행위 2건, 인사·채용 관련 비위 1건, 공금 유용·횡령 1건 등 순이었다.

부패사건은 16개 대학 중 9개 대학에서 33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익위

지난해 22개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4.8점이었다. 공공의료기관 중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

경북대병원과 경상국립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전남대병원, 전북군산의료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9곳이 2등급으로 청렴도가 가장 높았다. 3등급은 강원대병원과 국립암센터, 대구의료원, 부산의료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원자력병원, 충남대병원, 충남홍성의료원 등 9곳이다.

경기의료원과 인천의료원은 4등급으로 평가됐다. 가장 등급이 낮은 5등급은 성남의료원과 충북청주의료원으로 조사됐다.

공공의료기관 내부 구성원들 중 이른바 갑질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42.3%에 달했다. 직무와 관련이 없거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 및 요구(15.7%), 불필요한 휴일 근무나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및 부당한 업무배제(9.2%) 등을 지적했다.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연구비 부정 사용 형태는 학문 연구와 대학 운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국공립대학의 청렴수준을 높이고 국민 생활 접점 분야에서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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